엘리베이터 4층만 F였던 건물의 아이들
숫자 4를 죽음과 같은 음으로 읽어 층수·병실·번호에서 피한 현대 도시 금기다.
초기 자료 · 마지막 검토 2026-08-04처음 가 본 병원의 엘리베이터에는 1, 2, 3 다음에 4가 없고 F 버튼이 있었다. 아이가 F를 누르자 친구는 목소리를 낮추며 그 층에는 원래 사고가 많아 숫자를 지운 것이라고 말했다. 문이 열릴 때 둘은 평범한 복도보다 먼저 불이 깜빡이는지 살폈다.
어른은 한자 ‘넉 사’가 ‘죽을 사’와 소리가 같아서 건물주가 꺼린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말은 괴담을 끝내지 못했다. 오히려 아이들은 죽음이라는 뜻을 감추려고 영어 글자로 바꿨다는 새 이야기를 만들었다.
학교에 돌아간 뒤 F층의 빈 병실, 새벽마다 4층을 누르는 엘리베이터, 숫자를 말하면 멈춰 버리는 문 같은 장면이 더해졌다. 실제로 그 병원에 없는 지하실과 간호사까지 등장했다. 익숙하지 않은 표기 하나가 이야기의 입구가 된 것이다.
숫자 4를 피하는 관행은 병실, 아파트 동호수, 좌석 번호 등에서도 나타났다. 건물에 따라 F를 쓰거나 3A로 바꾸고, 아예 3층 다음을 5층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반대로 4를 그대로 쓰는 곳도 많았다.
이 현상은 한자문화권에서 비슷한 발음이 불길한 연상을 만드는 언어 금기와 관련된다. 병원이나 주거처럼 죽음과 재산에 대한 불안이 큰 장소에서는 이용자의 선호를 고려해 번호를 바꾸기도 한다.
F가 있다고 해서 그 층에서 특별한 사고가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F가 fourth의 약자인지, 시설의 별도 표기인지도 건물마다 확인해야 한다. 번호를 생략해도 실제 건축물의 네 번째 높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간호사와 환자가 오가는 평범한 복도가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돌아갈 때 3층에서 내려 계단을 이용했다. 괴담은 사실이어서가 아니라, 지워진 숫자 자리에 각자가 가장 무서운 이유를 채워 넣을 수 있어 오래 남았다.
한자문화권의 발음 연상이 건축과 상업 표기에 반영된 사례다. F 표기나 3A 같은 대체 표기가 다시 어린이 괴담의 단서가 됐다.
모든 건물이 4를 피한 것은 아니며 F가 반드시 미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건물별 표기 정책 확인이 필요하다.
초자연적 사건과 유래 설명은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아래 자료에서 확인되는 전승 내용과 구연본의 차이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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