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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살리려 굿의 첫 법을 세운 삼형제

삼형제가 어머니를 구하는 과정에서 굿과 무악, 무구의 기원을 마련하는 제주 무조신화다.

초기 자료 · 마지막 검토 2026-08-04

임정국의 대감과 김진국의 부인은 재물이 많았지만 늙도록 자식이 없었다. 두 사람은 황금산 도단땅의 주자대선생이 시키는 대로 큰 시주를 올린 뒤 딸을 얻었다. 오래 기다려 얻은 딸에게 노가단풍자지멩왕아기씨라는 긴 이름을 지어 주고 귀하게 키웠다.

딸이 열다섯이 되던 해 부모는 하늘의 부름을 받아 집을 비우게 되었다. 소문을 들은 삼천선비는 갇혀 지내는 아기씨에게 시주를 받아 오는 사람에게 큰돈을 주겠다고 내기했다. 주자대선생이 찾아와 쌀을 받아 가는 과정에서 아기씨의 머리를 세 번 쓸었고, 그 뒤 아기씨는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고도 삼형제를 잉태했다.

돌아온 부모는 딸의 임신을 보고 크게 노했다. 다섯 목숨을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아기씨와 몸종을 검은 소에 태워 내쫓았다. 아기씨는 수많은 산과 물을 건너 황금산 도단땅의 주자대선생을 찾아갔다. 쌀을 까부르는 시험을 통과한 뒤 불도땅에서 세 아들을 낳았다.

젯부기 삼형제는 아버지 없이 자랐다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글과 활쏘기를 익혔다. 과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중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합격을 인정받지 못했다. 삼형제는 활을 쏘아 궁궐 문에 꽂으며 자기 실력을 증명했고, 삼천선비의 체면은 땅에 떨어졌다.

앙심을 품은 삼천선비는 몸종을 꾀어 삼형제의 어머니를 죽이거나 저승의 궁에 가두었다. 삼형제는 과거 급제도 어머니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울었다. 무덤이 비어 있음을 확인한 뒤 외가와 아버지를 찾아다니며 어머니를 살릴 방법을 물었다.

주자대선생은 보통 무기나 약으로는 어머니를 구할 수 없고 굿의 법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삼형제는 하늘과 땅과 문을 공경하는 법, 신을 청하고 먹이고 돌려보내는 순서, 점을 치는 도구와 북·징 같은 무구의 내력을 배웠다. 너사메너도령과 의형제를 맺고 긴 굿을 벌여 마침내 어머니를 모셔 왔다.

어머니는 굿의 악기와 제물을 지키는 신이 되고, 삼형제는 살아서는 삼멩두, 죽어서는 저승의 삼시왕이 되었다. 뒤이어 유정승 따님아기가 이 굿법을 익혀 최초의 심방이 되었다고 한다. 신들의 가족사에서 실제 굿을 수행하는 인간 사제의 계보가 이어진 것이다.

초공본풀이는 단순히 어머니를 되살리는 효행담이 아니다. 제도에서 버림받은 삼형제가 자기들을 배제한 질서 대신 새로운 의례의 질서를 세우는 이야기다. 굿은 이들의 고난을 기억하고, 죽은 이를 부르고 산 사람의 막힌 사정을 풀기 위해 마련된 법으로 설명된다.

초공본풀이는 심방의 조상과 굿법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설명한다. 가족 찾기와 죽음 극복이 종교적 직능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삼형제의 이름, 아버지 찾기와 과거시험, 어머니 죽음의 원인은 구연본마다 복잡한 차이가 있다.

초자연적 사건과 유래 설명은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아래 자료에서 확인되는 전승 내용과 구연본의 차이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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