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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어난 듯 이름도 ‘오늘이’였던 아이의 부모 찾기

부모와 근본을 찾아 원천강으로 가는 오늘이가 길 위의 질문들을 함께 해결하는 제주 신화다.

초기 자료 · 마지막 검토 2026-08-04

아주 먼 옛날, 들판에 여자아이가 홀로 나타났다. 언제 태어났는지, 누가 낳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은 오늘 처음 본 아이이니 오늘이라 부르자고 했다. 오늘이는 이름을 얻었지만 자기 부모와 고향에 관한 물음은 얻지 못했다.

오늘이는 자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 근본을 물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부모가 사계절을 맡은 원천강에 있으니 그곳으로 가 보라고 일러 주었다. 오늘이는 길도 모르면서 길을 떠났다. 자기 답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지만, 가는 곳마다 자기처럼 막힌 사정을 지닌 존재들을 만났다.

처음 만난 존재는 꽃은 피워도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한쪽 가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연꽃나무였다. 나무는 원천강에 가거든 왜 제 운명이 막혔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이는 그 질문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에는 위로 오르지 못한 채 같은 자리를 지키는 큰 뱀을 만났다. 여의주를 지나치게 많이 물고 있어도 용이 되지 못하는 뱀이었다고도 하고, 책을 읽어도 뜻을 이루지 못하는 매일이나 시녀를 만났다고도 한다. 오늘이는 만나는 이들의 질문을 하나씩 맡아 품었다.

여러 고개와 물을 건넌 끝에 오늘이는 원천강에 닿았다. 그곳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차례로 드나들고, 계절의 때와 사람의 복이 정리되어 있었다. 오늘이는 그곳에서 부모를 만나거나 자기 탄생의 내력을 듣고, 길에서 받아 온 질문의 답도 빠짐없이 구했다.

돌아가는 길에 오늘이는 먼저 다른 존재들의 답부터 전했다. 연꽃나무는 품고 있던 꽃 한 송이를 필요한 이에게 내주어야 나머지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뱀은 욕심껏 차지한 여의주 하나를 놓아야 하늘로 오를 수 있었다. 너무 많이 움켜쥔 것이 오히려 각자의 길을 막고 있었던 셈이다.

약속을 지키자 연꽃과 뱀은 고마움의 표시를 건넸다. 오늘이는 자기 뿌리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다른 존재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돌아왔다. 길을 떠날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지만, 돌아올 때는 계절과 운명의 이치를 전해 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늘이는 마침내 원천강을 맡아 사계절의 순환을 돌보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 본풀이는 혈통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자기 답을 찾는 동안 남의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얻은 답을 다시 나누는 사람이 비로소 자기 자리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원천강본풀이는 주인공의 근원 탐색과 구복여행형 문답 구조가 결합한다. 오늘이는 자신의 답만 챙기지 않고 이동 중에 만난 존재들의 막힘도 풀어 준다.

길에서 만나는 존재와 질문의 배열, 오늘이가 마지막에 맡는 신직은 구연본별 차이가 있다.

초자연적 사건과 유래 설명은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아래 자료에서 확인되는 전승 내용과 구연본의 차이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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